27살 프랑스 청년의 친환경 도전, 환경을 지키면서 개인정보도 지키는 영수증을 만들다.
종이 영수증의 종말!
지난 해 8월 1일부터 프랑스에서는 소비자가 직접 요구하지 않는 한 결제 시 더 이상 종이 영수증을 기계적으로 발급하지 않게 된다. 이 조치는 2020년에 통과된 ‘낭비 방지와 순환 경제 법’에 따른 것으로 쓰레기 발생을 줄이기 위함이다.
실제로 현재 프랑스 마트에서 장을 보면 계산원은 티켓이 필요한 지에 대하여 묻고 있다.
티켓 영수증은 프랑스에서만 연간 15만 톤의 종이를 차지한다.
그렇지만 영수증이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소비자들은 여전히 이메일, 문자메시지, 주거래 은행 애플리케이션 구매 내역을 통해 디지털화된 영수증을 받아 볼 수 있다. 또한 몇 가지 예외사항에 해당하면 실물 영수증이 계속 자동으로 인쇄 된다.
1. 가전 제품, IT 장비, 전화 세트 등 법적 보증이 필요한 제품 구매 시 영수증 자동 발급
2. 거래가 취소 된 영수증 자동 발급 (이중 지불 방지)
3. 주차장, 톨케이트 등 자동판매기 발급 티켓
4. 무게를 측정하여 제품을 파는 가게(정육점 같은 곳), 미용실이나 정비소와 같이 서비스 가격이 25유로를 초과하는 경우. 호텔 및 레스토랑에서도 영수증 자동 발급
이렇게 예외사항을 제외하면 결국 티켓 영수증 자동 발급이 제한되는 곳은 마트에서 장 볼 때 정도일 것으로 보인다.
또한, 전문가들은 이 조치가 ‘잘못된 좋은 생각’이라고 비판하기도 한다. 이유는 상품 구매 후 증명 서류가 없다는 점과 이메일, 문자 영수증은 개인 정보를 침해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여기. 개인 정보를 침해하지 않으면서 환경도 지키겠다고 나선 프랑스 스타트업이 있다.
QR 코드만 찍으면 영수증을 받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환경을 생각하며 E-영수증 발급 위해 만든 회사 ‘Noticia’
27살 청년 네일 아주즈는 매년 프랑스에서 125억 장의 전표 영수증이 낭비되는 것을 보며 안타까움을 느꼈다. 이에 그는 친구인 조던 케무훔과 함께 2020년 3월 노티시아를 설립했다.
파리에 본사를 두고 있는 이 스타트업은 10명의 직원이 근무 중이다. 그들의 목표 더 원활하고 친환경적인 쇼핑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영수증을 재창조하겠다는 것이다.
그들이 개발한 방법은 고객이 매장에서 결제 시 QR 코드를 스캔하면 한 번에 E-티켓을 수령하도록 하는 것이다. 이러한 방식으로 고객은 민감한 개인 정보를 공유하지 않고 전자 티켓을 수령할 수 있다.
작년 8월 1일부터 영수증 자동 발급을 금지하는 법이 시행되면서 노티시아는 전국적으로 깜짝 관심을 받기도 했었다.
방법은 간단하다. 고객이 가게에서 결제를 하고 계산대에 붙여있는 노트시아 QR 코드를 자신의 스마트폰으로 찍기만 하면 된다.
그럼 웹 브라우저를 통해 e-영수증이 바로 열리게 된다. 더 이상 이메일 주소나 전화번호를 입력할 필요가 없다.
대한민국도 종이 없는 영수증의 길로!
프랑스가 종이 영수증 폐지 시행을 시작한 2023년 8월 1일 같은 날 한국에서도 종이 없는 영수증에 대한 논의가 시작되었다.
당시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한국인터넷진흥원과 함께 ‘2023년 페이퍼리스 촉진 시범사업 공모’를 통해 국민 생활에서 전자 문서를 체감할 수 있는 과제를 선정했다.
특히 올링크의 NFC 기반 전자영수증은 중-소-영세 매장에서 간단한 절차만으로 손쉽게 전자영수증을 도입할 수 있게 한다. 기존 전자 영수증은 대형마트 또는 대기업 계열 편의점, 커피숍 등의 개별앱에서 발급할 수 있었지만 이번 시범 사업을 통해 NFC 태그 터치만으로 전자 영수증을 발급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프랑스국립기술아카데미는 정부와 정치권, 과학계, 산업계가 어떠한 노력을 기울여도 2030년 탄소 중립 목표를 실현할 수 없다고 밝혔다. 여기엔 재생에너지를 사용해도 불가능하다는 충격적인 결과였다. 그렇지만 이는 지구환경을 생각하는 개인의 노력이 더욱 간절하다는 의미가 내포되었다. 친환경적인 소비를 개인 스스로 장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사소해 보일 수 있는 종이 영수증 폐지. 하지만 이 작은 발걸음에서부터 한 그루 나무가 지켜지고 이러한 의식이 널리 퍼져가다 보면 지구에 닥친 이 위기를 이겨낼 힘이 생기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