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에포트] 돛을 단 세계 최초 친환경 선박 출항!
유럽 우주 미래를 실은 친환경 선박 출항! 세계 최초 돛을 단 화물선
친환경 해운 산업의 시작?
프랑스 노르망디 항구는 분주했다.
항구도시로 유명한 르아브르 항에 사람들이 몰렸다. 사람들은 유럽의 우주로 향한 관문 첫 걸음걸이를 보는 기대감에 사로잡혔다.
바로 유럽 우주국 산하 아리안 그룹이 개발한 로켓 발사체가 발사장이 있는 기아나로 첫 항해를 떠나는 날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주 미래를 보는 자리에 더욱 눈길을 사로잡는 것이 있었다. 굴뚝 같은 큰 기둥 네 개가 꽃혀있는 선박이었다.
“우주의 미래 실은 해양의 미래” 친환경 선박의 첫 항해
지난 14일 아리안 6 로켓의 첫 번째 구간을 실은 대형 화물선인 카노페(Canopee)가 프랑스 본토에서 출항했다.
카노페는 프랑스 회사 알리제(Alizés)가 운영하는 친환경 선박이다.
이 선박은 미래 유럽 로켓의 메인 스테이지와 상부 스테이지를 싣고 있었다.
우주의 미래를 향한 첫 발걸음이었지만 알리제에게도 친환경 선박을 이용한 첫 번째 화물이었다.
이 선박은 2018년 아리안 그룹이 입찰을 통해 발주한 신형 아리안 로켓의 부품을 운송하기 위해 특별 설계되었다.
길이 121미터, 폭 22미터, 홀수 5미터, 비행기를 연상시키는 뱃머리 등 그 크기 또한 상당하다.
“비행기 날개와 같다”
하지만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것은 굴뚝 같이 생긴 기둥이다. 이는 하이브리드 열 및 돛 추진 시스템이다.
이 배에는 각각 363 제곱미터 크기의 ‘오션윙’ 4개가 37미터 높이로 마스트에 장착되었다.
이 거대한 돛은 두 개의 디젤/LNG 엔진으로 구동된다.
이 날개는 컴퓨터로 작동하며 바람에 따라 자동으로 360도 회전할 수 있다.
비행기 날개와 같은 플랩의 방향은 날씨와 전방의 바람을 분석하는 알고리즘에 의해 결정된다.
이 돛을 개발한 프랑스 스타트업 Ayro의 운영 책임자인 로맹 그란사르트도 AFP를 통해 “비행기가 이륙할 수 있도록 플랩이 내려가면서 상당한 추진력을 만들어 내는 비행기 날개와 같다”라고 설명했다.
카노페는 대서양을 횡단할 때 평균 연료 소비량을 약 30%, 연간 최대 7,200톤의 CO2 배출량을 줄일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항해 시간은 더 길어질 수 밖에 없는 단점이 있다. 선박이 최단 경로를 택하지 않고 가장 강한 바람을 찾아 항해하기 때문이다.
장 미셸 베루드 알리제 회장은 “현재의 환경 문제를 고려할 때 우리의 핵심 시장인 에너지 부문에서 운송 및 서비스 선박을 위한 에너지 모델 개발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라며, “이 첫 번째 화물선에 참여하게 되어 자랑스럽다”라고 전했다.
우주 로켓 발사를 준비 중인 아리안 그룹도 “카노페는 현재 운항 중인 최초의 추진식 화물선이다. 우리는 산업 운송에 다른 방법이 있다는 것을 보여 줄 수 있어 자랑스럽다”라고 말했다. 더불어, 이 글로벌 친환경 혁신은 해운 업계에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했다.
카노페는 자동화 시스템을 장착했다. 이 덕분에 승조원을 줄여 11명의 선원만 승선하도록 하였다.
프랑스를 떠난 카노페는 독일 브레멘, 네덜란드 로테르담, 보르도 등 아리안 6 로켓 생산 기지와 가까운 유럽 항구에 기항한다.
이후 풍황에 따라 평균 16노트의 속도로 프랑스령 기아나로 향할 예정이다. 1년 동안 9번의 로테이션을 목표로 한다.
로켓 부품을 하나로 조립할 기아나 도시 쿠루까지 15일에서 30일 정도 소요될 예정이다.
카노페의 항해는 아래 링크를 통해 실시간으로 함께 할 수 있다.
CANOPEE Position actuelle (Ro-Ro Cargo Ship, IMO 9924120) – VesselFinder
지금 기사를 쓰고 있는 시간 카노페는 스페인 본토에 가까워지고 있다.
친환경 선박! 해운의 미래.
친환경, 탈탄소 선박은 해운산업의 미래를 위한 중요한 전략이다.
기존의 연료를 사용하지 않는 친환경 선박은 환경 보호뿐만 아니라 연료비용 절감에도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또한, 탈탄소 선박은 국제적인 환경규제 준수를 위한 필수적인 요소로 인식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전 세계 해운산업은 탈탄소 선박의 도입과 보급을 통해 지속 가능한 발전을 발빠르게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