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에포트] 탈탄소 해운업 뛰어드는 한화오션, 세계 넘버1~2 해운사 끼리 속 작은 거인 되나?
한화오션, “세계 최초 무탄소 추진 가스선을 띄우겠다”
17일 한국의 한화그룹 김동관 부회장이 스위스 다보스 포럼장에 등장했다.
다보스 포럼은 매년 스위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이다. 다보스 포럼에서 나오는 이야기는 곧 세계 경제의 풍향계라 할 수 있다.
한화그룹의 상징색인 주황색 넥타이를 맨 김동관 부회장은 포럼장에서 해양 탈탄소화 비젼을 제시했다.
한화그룹은 지난해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면서 해운업에 뛰어들었다. 대우조선해양은 한화오션이 되었다.
그렇다면 김동관 부회장이 제시하는 해양 탈탄소 전략은 무엇일까?
한화오션 관계자에 따르면 세계 최초 무탄소 추진 가스선의 성공적 시연을 위한 목적의 친환경 해운사를 설립하겠다는 것이다.
해운업에는 새로운 기술을 적용, 운영하는 선도자를 찾기 어렵기 때문에 자체 해운사를 통해 친환경 기술을 적용한 선박을 시연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김동관 회장은 다보스포럼에서 해양 탈탄소 솔루션으로 100% 친환경 연료만 사용하며 전기 추진도 가능한 무탄소 추진 가스운반선을 제안했다.
현재 한화는 100% 암모니아만으로 가동하는 무탄소 기술을 적용한 가스터빈을 개발 중이다.
여기에 선박의 보조 발전 장치로 수소연료전지와 에너지 저장시스템을 장착해 무탄소 전동화를 실현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이를 현실화시킬 해운사 설립에 대하여 한화 그룹은 아직 구체적인 방안을 내놓지 않았다.
세계 해운업 가장 큰 화두는 ‘탈탄소’…누가 먼저 고지 점령하나?
해운업은 가장 많은 탄소를 배출하는 분야 중 하나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3%를 항공과 해운업이 차지하고 있지만, 상품 거래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17%까지 증가할 수 있다고 한다.
국제해사기구(IMO)는 2050년까지 탄소 발자국을 절반으로 줄이겠다고 약속했다.
여기에 세계 해운업계 두 거장인 프랑스 CMA CGM과 덴마크의 머스크(Maersk)는 탈탄소 가속화를 위한 공동 노력을 발표하기도 했다.
해운업의 탈탄소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역시 청정 연료다. 머스크는 이미 바이오 메탄올을 연료로 사용하는 첫 번째 컨테이너선을 취항시켰다.
CMA CGM은 바이오 메탄과 e-메탄으로도 연료를 공급할 수 있는 LNG 추진선박을 확보하고 있다.
그렇지만 LNG는 여전히 논쟁의 대상이다. 최신 IPCC 보고서 공동 저자이자 연구원인 프랑수아 제몐은 “LNG는 가스이고 가스는 화석연료이며, 위험한 온실가스인 메탄으로 구성되어 있다”라며, 부정적인 의견을 개진한 바 있다.
한편, 두 회사는 현재 이 두 가지 연료가 가장 발전된 현존하는 해결책으로 보이지만, 향후 해운에 사용되는 미래 에너지 믹스에 앞으로 몇 년 동안 개발될 다른 연료가 포함 될 것으로 예상한다 라고 밝힌 바 있다.
세계 최대 두 유럽 해운사가 탈탄소 선박을 향하여 손을 맞잡았다.
두 거장들의 협력 속에서 탈탄소 해운업에 뛰어드는 한화오션의 도전이 드림으로 끝날지 아니면 작은 거인이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