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가 프랑스 깡촌 중소기업에 계약서 들고 달려간 사연은?

프랑스 파리에서 2시간 가량 TGV를 타면 앙제라는 고즈넉한 도시를 만난다.

앙제에서 다시 프랑스에서 가장 길고 야생스러운 루아르 강변을 따라 차로 이동하면

생-조루즈-쉬르-루아르 마을에 다다른다.

 

인구 3500명의 이 평화롭고 여유로운 시골 마을에 전 세계 산업계 이목이 집중되었다.

일론 머스크가 시골 마을에 있는 중소기업에 계약서를 내밀었기 때문이다.

 

지난 7일(현지시각 )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미국 기업 테슬라(Tesla)가 프랑스 작은 마을에 위치한 중소기업 STIF와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서에 명시된 주문 가격은 천만유로(144억 원)였다.

 

테슬라는 왜 이 프랑스 시골 마을을 주목했을까?

바로 STIF의 방폭 패널을 구매하게 위해 이 마을을 찾은 것이었다.

 

이는, 미국에서 생산되어 전 세계로 설치되어 나가는 배터리 에너지 저장 시스템(BESS)을 보호하기 위함 이었다.

 

폭발 방지 제품으로 빠르게 성장한 STIF

 

STIF는 벌크 제품 취급을 위한 부품을 제조하는 프랑스 제조업체다. 1984년에 설립되어 현재 70여개 국가에 수출하며 탄탄한 입지를 구축해오고 있다.

 

STIF는 프랑스 서쪽에 위치한 작은 마을 생-조루즈-쉬르-루아르에 위치해있다. 생산 시설은 10,000제곱미터 면적을 자랑한다.

 

이번 테슬라와 구매 계약을 체결한 제품은 비질렉스 에너지(VIGILEX)팀에서 개발하는 제품이다.

제연 통풍구, 화염 방지기 및 역류 방지 벨브로 구성된 폭발로 부터 보호에 특화된 제품이다..

 

STIF는 2009년부터 먼지 폭발 방지 제품 개발에 집중하였고 최근 몇 년 동안 빠르게 발전시켰다.

 

그리고 전기차와 재생에너지 시장이 커지면서 자연스럽게 배터리 에너지 저장 시스템 분야와 연계가 되었다.

에너지 저장 시스템은 폭발 및 화재 방지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STIF에서 개발한 보호 제품은 크게 세 가지다.

먼저, ARC-VENT는 아크 플래시로 발생한 폭발에 따른 과압을 완화하기 위해 전기 스위치 룸 외벽과 BESS에 설치하도록 설계되었다.

BESS 컨테이너 지붕에 설치되어 폭발을 위쪽으로 안전하게 유도하여 재산과 인명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BESS에서 가장 큰 위험은 배터리 결함으로 인한 열 폭발이다.

배터리 셀 하나에만 결함이 있었도 폭발을 일으켜 화재를 제어하기 어렵게 만든다. BESS에 기존에 설치된 소화 시스템은 열 폭발 현상을 방지하기에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이 많았다.

STIF의 두 번째 제품인 DUAL-VENT는 가연성 가스가 감지되거나 폭발 가능성이 있을 때 신속하게 환기하도록 고안되었다.

 

마지막 제품인 VIGISPACE는 BESS 지붕에 폭발 환기구를 배치할 수 없는 경우를 대비하며 설계되었다.

BESS 측면 폭발 환기구 벽 뒤에 디플렉터를 설치하는 것이다. 폭발이 발생하면 디플렉터의 통풍구가 열리고 화재가 하늘로 향하게 된다.

이는, 지붕에 설치하는 것보다 시스템 효율이 낮기 때문에 더 많은 설치 면적을 확보해야한다는 단점이 있다.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BESS

 

지난 12월 189명 직원이 근무하는 이 가족회사는 프랑스 주식 시장에 무사히 상장했다.

재생 에너지 부문 확장을 위한 자금으로 1,035만 유로를 조달받았다.

 

상장 후 처음 따낸 테슬라와의 거대 계약은 현재 기하급수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BESS 시장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STIF는 이 분야에서 뛰어난 기술적 우위를 점하고 있다.

호세 부르고스 STIF CEO는 2027년까지 8천만 유로 매출을 달성하겠다고 선포했다.

 

BESS는 전기 에너지를 저장하고 필요할 때 방출하는 기술이다. 리튬 이온 배터리를 주로 사용하여 대용량 에너지를 저장한다.

태양광 에너지와 풍력 발전소 등의 재생 에너지 시장이 커지면서 BESS는 에너지 저장을 위한 탁월한 솔루션으로 자리잡았다.

이러한 배터리 에너지 저장 시스템은 재생 에너지가 작동하지 않을 때에도 연결 역할을 하여 몇 시간 동안 전기 네트워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제주도와 제주에너지공사가 컨소시엄을 통해 대규모 BESS 구축 사업을 진행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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