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저출산 신음 vs 서구는 기후위기로 애 낳지 맙시다!
기후 변화에서 지구를 지키기 위해 아이를 낳지 맙시다?
대한민국 출산율 0.65명. 매 시간 대한민국에선 출생율 저하로 국가 존폐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서구에서는 지구를 위해 아이를 낳지 말아야 한다는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
2023년 11월 유니버시티 컬리지 런던은 전 세계를 상대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결과에 따르면 자녀를 적게 낳으려는 욕구가 기후 변화에 대한 더 큰 우려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에서 가장 큰 투자은행인 모건 스탠리는 뉴욕타임즈의 설문조사를 인용하며 “이러한 추세는 이전의 출산율 감소 추세보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출산율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2018년 진행되었던 이 설문조사에서 자녀가 없는 성인 중 33%가 기후 변화에 대한 우려로 자녀를 갖지 않겠다는 선택을 하게되었다고 답했다.
많은 기후 활동가 단체는 기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사람들이 아이를 낳지 않도록 설득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
영국에서는 환경 위기로 인해 아이를 낳는 것을 두려워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BirthStrike 운동을 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상상 가능한 미래’ 운동이 있으며, 캐나다에서는 ‘미래가 없으면 아이도 없다’라는 기후 운동이 있다.
미 오리곤 주립 대학 연구진이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아이를 낳지 않기로 결정하면 연간 60톤의 이산화탄소를 줄일 수 있다고 한다.
이들에 따르면 미국에서 태어나는 아이 한 명당 수천 톤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데, 이는 자동차를 소유하거나 비행기를 타는 것보다 훨씬 많은 양이라고 한다.
기후 위기에 대한 불안은 점점 삶의 모든 측면에 스며들고 있다. 그리고 점점 더 자녀 양육의 영역으로까지 확돼되고 있다. 이는 매우 현실적인 현상이다.
기후 변화를 막기 위해 지금 행동하지 않으면 미래는 재앙이 될 수 있다는 주요 기후 과학자들의 경고 메시지가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우려는 탄소배출 외에도 생물 다양성과 오염에 대한 영향까지 넓어지고 있다.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은 사람들이 걱정하는 것은 인구 과잉이 아니라고 말한다. 오히려 환경 때문에 아이를 낳지 않거나 적은 수의 아이를 낳기로 선택한 사람들은 물질주의와 자본주의 시스템 내에서 개인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더 우려하고 있다.
설문 결과에 따르면 많은 사람들이 미래 세대가 스키와 같은 자연에서 즐기는 활동을 더 이상 즐길 수 없을 것이라 생각하고 있었다. 반면에 다른 사람들은 종말 이후의 세상이나 사람이 살 수 없는 행성에서 아이를 키우고 싶지 않다고 답했다.
이번 연구 결과에 따르면 아이를 갖지 않기로 결정한 많은 사람들이 미래를 말할 때 ‘암울하다’, ‘죽음을 면할 수 없다” 등의 용어를 사용하는 경향을 관찰했다.
많은 사람들이 생존 문제에 직면했을 때 소규모 가족이 생존과 번성에서 더 쉽다고 생각한다. 아프리카에서 실시한 두 건의 연구에서 응답자들은 기후 변화가 가문이나 기타 환경 문제 발생 시 가족의 생존 능력에 이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답했다.
하지만 또 다른 연구에서는 기후 변화는 사람들이 천연 자원을 찾는 데 기여하기 위해 더 많은 아이를 갖기를 원할 수 있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출산은 MZ세대가 기업에 압력을 가할 수 있는 정치적 도구로 여겨지기도 한다. 캐나다의 ‘미래가 없으면 아이도 없다’ 캠페인은 아이를 낳지 안겠다는 것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18세 엠마 림은 2018년 캐나다 의회에서 “무엇보다 아이를 낳고 싶지만 정부가 기후 위기를 심각하게 받아 들일 때까지 아이를 낳지 않겠다고 서약한다”라고 말한 바 있다.
환경주의자 사이에서도 기후 변화 차원에서 아이를 낳는 것이 이기적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에코 파시즘으로 이어질 수 있는 길이라고 반대 의견을 펼치기도 한다.
글로벌 환경단체인 옥스팜은 인류 중 가장 부유한 계층이 배출하는 탄소량이 전 세계 49%를 차지한다고 밝혔다. 즉, 진짜 문제는 인류 전체가 아니라 상위 10%의 부유층이라는 것이다.
미국 언론 ‘워싱턴 포스트’에 따르면 1950년에 태어난 미국인의 연평균 탄소 발자국은 19.2톤이지만 오늘 태어난 아이는 10톤을 배출한다고 보도했다. 이는 녹색 전환에 따라 충분히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이다. 즉, 기후변화 대응 문제는 인구 문제가 아니라 정치적 문제라는 것이다.
결국 정답은 아이를 낳지 않음으로써 인류를 지키는 것이 아니라 미래 세대를 행복하게 키울 수 있는 조화로운 지구를 만드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