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6개월..제주도민 마시는 물 안전한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로 제주 지하수는 안전한가?

일본 정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6개월..제주도민 마시는 물 안전하나?
제주지하수연구센터 2023년 제주 염지하수 모니터링 결과 발표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오염수를 바다로 방류한 지 6개월이 지났다.

 

후쿠시마 오염수 이야기는 대지진이 일본을 강타했던 2011년 3월 11일 오후 2시 26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날, 그리고 이후 후쿠시마에서는?

 

동일본 대지진 혹은 2011년 도후쿠 지진으로 알려진 지진이 원자력 발전소에서 북쪽으로 97km 떨어진 센다이시 동부에 다다랐다.

 

지진 직후 원자력 발전소 시스템은 자동으로 가동이 중단되었다. 

 

원자로 냉각은 비상용 디젤 발전기 전력으로 간신히 유지했다.

 

그렇지만 문제는 쓰나미였다. 14미터에 댈하는 거대 파도벽이 원자력 발전소의 생명유지장치를 꺼버렸다.

 

도쿄전력 직원은 전력 회복을 위해 노력했지만, 결국 원자로의 핵연료가 녹아내리는 멜트 다운 현상이 발생했다.

 

핵연료가 녹으면서 수차례 수소 폭발이 발생했다. 이 과정에서 방사성 물질이 바다로 누출되며 해양 오염과 피폭을 일으켰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7등급으로 분류했다. 가장 심각한 사고인 것이다. 

 

인류사에서 7등급으로 분류 된 원자력 사고는 체르노빌 밖에 없었다.

 

일본 국회조사위원회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심각한 인재’라고 판단했다.

 

일본 정부도 국가에 책임이 있다고 발표했다. 

 

일본 법원은 도쿄전력 임원진의 형사책임은 무죄 판결을 내렸지만, 정부의 부분 책임을 인정했다.

 

하지만 지진이 지나가며 남긴 후쿠시마 사태는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핵폐기물, 연료봉 및 100만 톤 이상의 방사성 물을 없애야 끝이 나는 이야기였다. 

 

이는 40년 이상 일어날 장편 스토리다.

 

후쿠시마 오염수 처리를 두고 오래전부터 과학계와 환경 단체간 입씨름이 있었다.

 

일부 과학자들은 넓은 바다가 오염수를 회석할 것이라고 말했다. 

 

환경단체 그린피스는 잠재적으로 인간에게 피해를 줄 수 있는 물질이 포함되어 있다고 반대 목소리를 높여왔다.

 

2021년 4월 일본 정부는 이 오염수를 태평양에 방류하는 계획을 승인하였다.

 

가장 심각한 사고 등급을 후쿠시마 원자력 사고에 매겼던 IAEA도 오염수 방류는 문제가 없다는 공식 의견을 내놓았다.

 

그리고 일본 정부는 2023년 8월 1차 방류를 시작했다. 7,788톤의 오염수가 바다로 유입된 것이다.

 

일본 정부의 독단적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결정은 주변국을 혼란에 빠트렸다.

 

지리적으로 가까운 대한민국은 이번 결정으로 국내 분열이 일어났다.

 

소금 사재기 현상이 나타났으며, 정치권, 학계에서도 찬반 목소리가 뜨거웠다.

 

어찌되었든 이미 오염수는 방류되었고 결국 가장 중요한 문제는 우리 해역에 피해가 발생하는 지를 지속 모니터링 하는 수 밖에 없다.

 

제주도민 마시는 물 안전한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는 청정 바다 제주를 두려움에 떨게 했다. 

 

오염수 내 삼중수소가 처리장치에 의해 제거될 수 없어 고농도로 나타난다는 점에서 가장 큰 우려가 발생한 것이다.

 

특히, 제주도민이 자연 상태로 마시게 되는 물인 염지하수에 대한 오염 여부가 중요해졌다.

 

먹는 물 관리법에 따르면 염지하수는 물속 염분 따위의 총용존 고형물이 2,000밀리그램퍼리터 이상 함유된 암반 대수층의 지하수를 말한다. 

 

수질의 안정성을 계속 유지할 수 있는 자연 상태의 물을 먹는 용도로 사용하는 것이다.

 

이에, 제주지하수연구센터는 지난 5일  2023년 제주지역 염지하수와 지하수 수질 모니터링 결과를 대중에게 공개했다.

 

모니터링 결과에 따르면 도내 7개 지점에서 방류 전(6월)과 방류 후(10월) 염지하수 원수에서 측정한 삼중수소, 세슘-134, 세슘-137의 농도가 10월 1개 지점을 제외하면 모두 최소 검충 가능 농도 미만 수준으로 나타났다.

즉, 아직 후쿠시마 오염수로 인한 방사성 물질의 영향은 없는 것이다.

 

그렇지만 제주지하수연구센터는 일본 오염수 외에도 국제적으로 건설되고 있는 원자력발전소로부터 오염물질이 제주 해역에 닿을 가능성을 고려하여 지속적인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할 필요성을 제시하였다.

 

아직 안심하기엔 이르다.

 

제주지역 염지하수가 후쿠시마 오염수로 인한 피해가 아직까지 발생하지 않은 점은 다행이다. 그러나 안심하기엔 이르다.

 

지난 7일에는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내 소각로 건물 배기구를 통해 방사선 오염수 5.5톤이 누출되었다.

 

오염수 처리 작업이 계속되면서 추가 사고 가능성 또한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부산에서는 후쿠시마를 비롯한 인근 8개 현의 활어차가 해수처리시설을 거치지 않은 일본 바닷물을 부산 앞바다에 무단 방류하는 일도 발생했다. 

 

결국엔 우리 스스로 더 엄격한 모니터링 체계가 필요하다.

그렇지만, 모니터링에서 방사능 오염 기준치 이상이 발견되어도 과연 우리 정부가 이후 방어할 외교적 능력을 갖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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