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00억 로또 당첨자가 벌인 무시무시한 일
一攫千金. 단 번에 천금을 움켜진다.
이렇듯 하늘이 뿌리는 돈벼락에 감전되고 싶어하는 열망은 만국 공통어다. 유럽에서도 로또와 복권의 종류는 다양하고 인기가 많다. 프랑스 로또는 월, 수, 토 추첨을 진행한다. 최저 금액은 2백만 유로(약 28억 원)다. 당첨자가 나오지 않으면 1백만 유로씩 이월된다. 가끔 특별한 날이나 이벤트가 있는 날에는 슈퍼 로또를 마련한다. 이 때는 당첨금이 1천만 유로(142억 원) 이상으로 껑충 뛴다.
프랑스 로또는 한국과 달리 1에서 49개 숫자 중 5개와 찬스번호 1~10개 중 1개 숫자를 점찍어야 한다. 5+1인 셈이다. 국내 로또 외에도 유럽 국가가 참여하여 만든 유로밀리언이라는 로또가 있다. 국내 로또 추첨과 겹치지 않기 위해 매주 화요일과 금요일 두 번 추첨한다. 유럽연합 회원국 공동으로 하는 것인 만큼 당첨금의 규모가 어마무시하다. 유로밀리언 역사상 최고 금액 당첨금은 2023년 2억 4천만 유로 당첨자다. 한화로 하면 3,460억 원이다.
그리고 여기 ‘귀'(Guy)라고 불리는 특별한 프랑스인이 있다.
2020년 12월은 그의 인생이 바뀐 달이다. 그가 유로밀리언 1등에 당첨된 것이다.
당첨금은 2억 유로, 무려 2,858억 원이라는 천문학적 액수였다. 프랑스 복권 역사상 두번째로 높은 당첨금이다.
많은 사람들은 괜스레 모든 로또 당첨자들의 말로가 평탄하지 않다는 시기 섞인 질투를 했다. 마약, 유흥, 도박에 빠져 돈을 탕진할 것이라는 추측들이 난무했다.
그러나 ‘귀’의 행보는 예상 밖이었다. 그는 곧바로 기금 재단을 설립했다. 거의 대부분의 당첨금을 이 기금으로 송금했다. 혹시 세금을 피하고자 하는 꼼수였을까? 프랑스는 로또 당첨금에 세금을 물지 않는다. 그렇다면 권력을 얻고자 정치인들의 후원 기금을 만든 것일까?
그가 만든 기금 재단은 숲의 보호와 활성화, 생물 다양성의 보존과 재생, 가족 간병인 지원을 하는 환경 보호 기금을 설립한 것이다.
그는 자신은 “완전한 재량에 따라 계속해서 평화롭게 살 것”이라며, 당첨금에 개인적인 욕심이 없음을 전했다.
그렇지만 그는 “내가 살던 코트디부아르와 부르키니파소의 숲에서 벌목한 나무를 실은 트럭이 끊임없이 지나가는 것을 목격했다. 이 트럭 행렬에 나는 분노를 느꼈다”라며, 당첨금을 기금 재단에 활용한 이유를 설명했다
지금은 지구에 심폐소생술을 해야할 시간
“지구가 너무 아프다. 지금은 우리 지구를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말하는 2억 유로 당첨자 ‘귀’. 그가 만든 환경보호 기금 재단의 이름은 그가 살았던 코트디부아르의 도시 ‘안야마’ Anyama에서 따왔다. 재단은 벌써 환경을 보호하기 위한 다수 프로젝트에 기금을 지원했다.
프랑스 국내 프로젝트에만 기금을 지원하는 안야마 재단은 ‘피레네 산맥의 야생 불곰 개체 수 복원’, ‘브르타뉴 지역 하천과 강 수질 개선을 통한 생물 다양성 보호’ ‘해양 숲 보호 및 복원’ 등 많은 환경보호 프로젝트에 지원을 했다.
귀는 말한다.
“우리는 행동해야 합니다. 비상상황입니다.
환경 분야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지구가 견딜 수 없게 됩니다. 그러면 우리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을 것입니다.”
2,000억 원에 당첨될 당신! 어디에 쓰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