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수소하세요’ 이탈리아 공립 고등학교의 친환경 난방 열사 도전 “학교를 수소 보일러로”
오늘도 수소 하세요!
그린 수소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그린 수소는 재생 에너지를 이용해 물을 전기분해하여 얻어지는 수소를 말한다.
기후 위기 시대 청정 에너지라는 ‘특급 장점’이 있지만 비용이 비싸다는 흠이 있다.
하지만 이제 그린 수소 시대가 성큼 다가왔다. 이미 차량과 선박 등 교통 수단에는 이 개념이 접목되었다.
그리고 이제 그린 수소로 건물을 따뜻하게 데울 수 있는 날이 다가왔다.
더구나 이 기술이 공립 고등학교 건물에 적용되었다.
이탈리아 뫼치 고등학교 체육관을 데우는 그린수소
이탈리아 카르피에 있는 안토니오 뫼치(Antonio Meuccci) 공립 고등학교 모습은 유럽의 어느 고등학교와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학교 운동장 먼 구석에 보이는 구조물이 눈에 띈다. 구조물 외벽에는 H2 수소(H2 Hydrogen)이 붙여있다.
이 고등학교는 유럽연합에서 최초로 난방용 친환경 수소 보일러가 교육 현장에 적용 된 곳이다. 이 건물은 배기가스를 전혀 배출하지 않는다.
유럽 매체 ‘유로뉴스 그린’은 직접 이 교육 현장을 찾아 수소가 학교 건물을 데우는 모습을 취재했다.
뫼치 공립고등학교에 설치된 수소 보일러는 모데나 주에서 주최한 제안 공모에서 우승한 Coopservice가 2020년에 설계한 것이다. 이 수소 프로젝트는 2023년 1월 20일 시작되었다.
유럽연합의 그린 뉴딜 정책과 러시아가 일으킨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에너지 위기가 유럽을 뒤덮으면서 이 아이디어는 관계자들의 눈도장을 찍었다.
재생 에너지로부터 생산되는 그린 수소는 오염을 일으키지 않는다. 에너지의 운송과 저장 또한 단순화할 수 있다.
뫼치 고등학교에 설치된 수소 보일러 시스템은 전기분해라는 화학 공정을 통해 고등학교 체육관을 난방한다.
이 프로젝트 엔지니어인 안날리사 비타는 유로뉴스 그린을 통해 “그린 수소는 체육관 지붕에 건설한 태양광 발전소에서 생산된 재생 에너지로 생산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 재생 에너지는 전기분해를 일으켜 물을 산소와 수소로 분리하며, 산소는 공기 중으로 방출되고 수소는 용기에 저장된다”라고 작동 방식을 설명했다.
수소 저장 능력 덕분에 이 친환경 보일러는 단순한 재생 에너지 난방보다 훨씬 안정적이다.
비타는 “흐린 날에는 태양열 패널만으로는 충분한 에너지를 생산하지 못한다. 하지만 수소를 사용하면 맑은 날의 잉여 에너지를 저장했다가 겨울에 사용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유로뉴스 그린은 이러한 장점은 겨울 하늘이 구름과 안개로 자주 덮이는 카르피와 같은 이탈리아 북부 도시에 매우 적합한 기술이라고 전했다.
비타는 “뫼치 고등학교의 보일러는 연간 717톤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일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전했다. 이는 자동차 700대가 1년에 배출하는 이산화탄소량과 맞먹는 양이다.
“친환경 수소 보일러는 옛날 벽돌 핸드폰”
하지만 여전히 친환경 수소 난방 시스템을 대중화하는 데 걸림돌이 있다. 역시 ‘돈’이다.
뫼치 고등학교 프로젝트는 35만 유로(5억 669만 원)투자로 가능했다. 이를 달리 해석하면 이 정도의 투자금액이 있어야만 구현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여기에 더불어 유럽 내 엄격한 안전 규정에 따른 에너지 효율 저하 문제도 꼽힌다.
비타는 “향후 100% 수소 사용을 위해 보일러를 설계했지만 현재는 안전 규정으로 인해 수소 20%와 메탄 80%로 작동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는 시스템의 에너지 효율을 낮추는 역효과를 일으킨다.
비타는 수소가 다른 에너지원에 비해 에너지 효율이 떨어질 수 있지만 미래 친환경 에너지 솔루션 발견을 위해선 계속 시도해야함을 강조했다.
그리고 그는 이 수소 난방 시스템 도전은 과거 벽돌 휴대폰에 비유했다. 지금은 한심해 보이지만 당시에는 미래를 위한 엄청난 투자였다는 것이다.
모든 기술적 진보는 시도에서 일어난다. 이탈리아 작은 공립 고등학교에서 뜨겁게 데워지고 있는 수소 난방에 대한 도전이 더 높게 불타오르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