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미쳤다! ③” 우려가 현실로…-3도에 무너진 프랑스 와인 농가
프랑스 농가들의 우려가 현실이 되고 있다.
19일(현지시각) 프랑스 여러 지역의 밭이 얼어 붙었다.
와인 생산지로 유명한 브르타뉴와 부르고뉴 지역의 아침 기온은 영하 3도까지 떨어졌다.
알프스와 보주 산악 지역에는 눈이 내렸다. 알프스 지역에서는 영하 13.6도를 기록하기도 했다.
농업기후학자인 세루즈 자카는 자신의 ‘X’ 계정을 통해 얼어붙은 프랑스 사진을 게시했다.
그리고 한 마디를 남겼다. “끔찍하게 아름다운 사진”
프랑스 기상청은 다음 주 초까지 주로 동부 지역을 중심으로 아침 서리가 내릴 것이라고 발표했다.
프랑스 기상학자들은 주말부터 차가운 공기가 프랑스를 강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평년보다 기온이 4~5도 떨어질 것이라고 예측하며 프랑스 농업인들의 근심은 커지고 있다.
와인 농가의 근심이 커지고 있는 우려는 여름 같은 봄 날씨가 4월 상반기에 이어졌었기 때문이다.
4월 섭씨 31도까지 오른 지역이 있을 정도로 더워진 날씨로 프랑스의 식물들은 싹을 틔우기 시작했다.
프랑스 기상청은 “2024년 4월 12일, 13일, 14일은 프랑스에서 기록적인 최고 온도를 찍었다”라고 발표하기도 했다.
하지만, 갑자기 기온이 낮아지면서 꽃을 피우기 시작한 새싹들이 냉해로 인해 한꺼번에 떨어져나갈 위험이 생긴 것이다.
한 수목 재배자는 프랑스 매체 RMC를 통해 “더 이상 무엇을 재배해야 할 지 모르겠다. 서리에 매우 취약한 과일나무를 기르기에 일 년 내내 스트레스 받고 있다”라며, 근심을 전했다.
그는 서리를 예상하고 수확량을 지키기 위해 이미 7,000그루 과일나무에 냉해 피해를 막는 양초를 씌었다.
세류즈 자카는 중부 유럽 상황도 심각하다고 덧붙였다.
독일, 오스트리아, 폴란드 등에서도 냉해로 인해 수확량에 엄청난 피해를 입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그는 근본적인 문제는 서리로 인한 냉해가 아니라 온화한 겨울과 봄이라고 주장했다.
지구 온난화가 가속화되면서 이러한 현상이 최근 몇 년동안 반복되고 있다.
기후학자인 로버트 보타드는 허프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기후 변화 문제는 한편으로는 늦은 서리가 점점 줄어들고, 다른 한편으로는 봄이 일찍 시작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연구에 따르면 ‘거짓 봄’의 출현은 늦은 서리가 점점 줄어드는 것으로 상쇄돼지 않는 다”고 그는 덧붙였다.
과학자들은 거짓 봄은 계속 될 것이며 식물은 4월에 서리에 매우 취약해 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와인 농가와 수목 재배자들은 기후 변화에 더 강한 새로운 수종을 심지 않는 한 나무 개화를 어찌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