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빠지게 일하는 것도 서러운데’ 기후변화 가장 큰 피해자, 근로자
유엔도 공감했다. “기후변화 가장 큰 피해자 ‘근로자’, 알면서도 계속 일하러 갈 수 밖에 없는 현실”
22일(현지시각) 유엔(UN)은 엄청난 수의 근로자가 기후 변화로 인한 독성물질 칵테일에 노출되어 있으며, 기존 규정으로는 충분히 보호받지 못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국제노동기구(ILO)는 ‘기후 변화 시간 속 근로의 안전과 건강 보장’이라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서는 인간 활동으로 인한 기후 변화가 이미 전 세계 근로자의 건강과 안전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이들은 종종 가장 해로운 결과를 가장 먼저 겪게 된다고 설명했다.
과도한 더위 노출은 기후 위기 속 근로자가 즉각 겪는 위험이다.
ILO는 전 세계 노동자의 약 71% 즉 24억 명의 근로자가 업무 중 어느 시점에 과도한 열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다고 2020년 데이터를 기반으로 설명했다. 20년 전 그 비율은 65.5%였다.
보고서에 따르면 농업인, 도로 건설 작업자, 건설 노동자 등 더운 날씨 속 격렬한 작업을 하는 사람들은 과도한 더위에도 자외선, 대기오염, 매개체 매개 질병, 농약 등 다양한 위험이 노출된다고 설명했다.
더운 실내 환경이나 환기가 잘 되지 않는 밀폐된 공간에서 일하는 사람들도 상당한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근로자들은 기후 변화와 관련된 위험에 가장 많이 노출되어 있지만, 위험한 환경에서도 일을 계속 할 수 밖에 없는 현실”
ILO가 추산한 바에 따르면 폭염으로 인한 업무 관련 사고는 매년 약 2,3000만 건에 달하며 이로 인해 며년 약 1만 9천 명이 목숨을 잃고 있다고 한다.
ILO 산업안전보건팀 마날 아지 책임 담당관은 “이는 큰 문제”라며, “기후 변화에 대해 이야기할 때 종종 노동자들이 잊혀지는데,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매우 심각하다”라고 전했다.
이 보고서에서는 또한 근로자들의 암, 심혈관 질환, 호흡기 질환, 신장기능 장애 및 정신 건강문제 등 건강 문제가 기후 변화와 관련이 있다라고 지적한다.
예를 들어 매년 전 세계 16억 명 근로자가 자외선에 노출 된 상태로 근로하고 있다. 그 매년 18,960명이 비흑색종 피부암으로 업무 관련 사망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한, 공해에 노출된 채 야외에서 일하는 사람들 중 매년 최대 86만 명이 사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었다.
여기에 8억 7천만 명 이상의 농업인이 농약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으며 매년 30만 명 이상이 농약 중독으로 사망하고 있다.
아지 담당관은 “우리는 이러한 경고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산업 안전 및 근로자 건강에 대한 고려는 정책이든 행동이든 기후 변화에 대한 대응의 필수적인 부분이 되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ILO는 기후 변화 심화로 인해 각국이 기존 법률을 재평가하거나 근로자를 적절히 보호할 수 있는 새로운 규정과 지침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