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환경 리포트] 사상 최악의 환경 오염 스캔들? 중금속 산사태 공격받는 덴마크 마을
덴마크 사상 최악의 환경 오염 스캔들?
중금속이 마을을 침략 중..정작 오염 야기 회사는 책임 회피
중금속 산사태가 서서히 마을로 다가가고 있다. 중금속에 감염된 흙은 붉은 눈을 치켜들고 상수도를 향해 공격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밤새 이 시간의 도래를 막기위하여 고군분투하고 있다. 그럼에도 정작 피해를 야기한 회사는 통제를 포기했다.
영화에서 볼 법한 이 장면은 지금 이 시간 덴마크 북서부에 위치한 평화로운 한 작은 마을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이다. 약 400명의 주민이 살고 있는 덴마크의 작은 마을 올스트(Ølst)에는 노르딕 웨이스트(Nordic Waste) 회사가 운영하는 폐기물 재처리 공장이 있다. 이 공장에는 75미터 높이의 흙더미가 존재한다.
“우리는 지구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습니다” We give the earth new life
노르딕 웨이스트 웹사이트에는 “우리는 지구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습니다”라는 슬로건이 있다. 이번 산사태는 2023년 12월 10일 시작되었다.
산사태가 시작된지 9일이 지난 후 노르딕 웨이스트는 통제를 포기하고 랜더스 지방 자치단체에 작업을 넘겼다. 그리고 18일 회사는 파산을 선언했다. 파산 선언과 함께 노르딕 웨이스트는 “안타깝게도 산사태의 규모가 너무 커져서 회사로서 산사태를 막는 일을 감당할 수 없다”라고 책임을 떠넘겼다.
중금속 산사태는 처음에는 랜더스 피오르드를 통해 발트해와 연결하는 하천을 향해 시간당 최대 40센티미터 속도로 이동했지만 현재는 하루에 약 2미터 속도로 느려졌다.
현재 작업은 난항 중
매그너스 헤이티케 덴마크 환경부 장관은 “당국이 파이프를 확장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오염된 물을 담을 여러 개의 대야와 시트 파일 벽을 건설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작업이 가장 어려운 이유는 비로 인해 물과 눈이 녹는 것이라고 답했다. 지난 한 주 동안 덴마크 서부에는 상당한 양의 눈과 비가 내렸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오염된 물과 깨끗한 물을 분리하는 작업이 중요한데 현재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며, 작업의 어려움을 전했다.
자연재해 vs 인재
노르딕 웨이스트 뒤에 있는 유나이티드 쉬핑 앤 트레이딩 컴퍼니는 앞서 산사태를 통제할 수 없는 이유는 기후 조건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 회사는 “2023년은 덴마크 역사상 가장 습한 해였기 때문에 이 지역에 엄청난 양의 비가 쏟아졌다. 이로 인해 덴마크에서 전례 없는 규모의 자연재해가 발생했다”라며, 이번 산사태의 원인을 자연재해로 꼽았다.
반면 덴마크와 그린란드 지질조사국(GEUS)는 보고서를 통해 경사진 점토 구덩이 위에 흙이 지속적으로 퇴적된 것이 산사태의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조사국은 이번 산사태를 “드물고, 불가피한 자연현상으로 간주할 수 없다”라고 단호하게 답했다.
이 구덩이에는 노르웨이에서 반입된 일부 물질이 포함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조사국은 2021년부터 이 지역에서 산사태가 발생했다고 덧붙였다.
오염자 배상 원칙? 정화 비용은 누가 내나?
현재 정화비용을 누가 부담해야하는가에 대한 논쟁이 뜨겁다.
덴마크 환경보호청이 노르딕 웨이스트에 환경 재앙을 막기 위한 보증금으로 2억 크로네(약 254억 원)를 내라는 명령을 내렸다. 노르딕 웨이스트는 이 명령 직후 파산했다.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는 현장을 방문하여 덴마크 납세자가 비용을 지불하는 것은 불공평하다고 말했다.
노르딕 웨이스트의 CEO인 니나 외스터가드 보리스는 현장을 복구하는 데 5년이 걸릴 것이며, 수십억 크로네가 들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누구도 상상할 수 없었던 것보다 훨씬 더 심각하며, 이 지역을 구하는 일은 우리가 감당할 수 있는 것보다 훨씬 더 큰 상황”이라며 우회적으로 책임을 회피했다.
노르딕 웨이스트의 환경 책임과 관련하여서는 여전히 논쟁 중이다. 여기에는 법적 책임을 넘어서 도덕적 책임을 져야한다는 주장이 대립하고 있다. 정부는 덴마크에서 6번째로 부유한 토르벤 외스터가드-닐슨이 유나이티드 쉬핑 앤 트레이딩 컴퍼니의 배후에 있다며 비용을 지불하지 않은 부분을 맹비난하고 있다.
호이니케는 “우리는 오염을 야기한 자들이 비용을 지불하도록 하기 위해 모든 힘을 다하고 있다”라며, 오염자 배상 원칙의 적용을 위한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