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디즈니랜드 있는 마을, “길거리 걸으면서 스마트폰 사용 금지” 법안 통과
스마트폰을 길거리에서 쓸 수 없다?
프랑스 도시 센에마른(Seine-et-Marne)은 디즈니랜드가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5일(한국시간) 디즈니랜드 옆 작은 마을 센느-포트(Seine-Port)에 사람들의 시선이 쏠렸다.
공공장소에서 스마트폰 사용 금지 법안을 두고 주민 투표가 열렸기 때문이다.
인류의 역사는 어쩌면 스마트폰 탄생 전과 후로 나누어야 할 지 모를정도로 혁신을 가져왔다.
스마트폰 하나만 있으면 모든 일이 쉽게 가능한 세상이다. 그렇지만 스마트폰 사용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특히 스마트폰이 아이들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우려하는 부모들의 목소리가 높다.
몇몇 국가에서는 이미 제한 조치가 취해지기도 했다. 인도에서는 틱톡(TikTok)이 완전히 금지되기도 했다.
그리고 프랑스 작은 마을의 한 시장이 스마트폰 제재 조치를 법으로 정하며, 적극적인 태도를 취했다.
주민 투표 통과 “스마트폰 보며 길 걷지마!”
프랑스 매체 ‘프랑스앙포’에 따르면 “1,800명의 주민이 사는 작은 마을의 시장인 방상 폴 프티가 공공장소에서 스마트폰 사용을 금지하는 투쟁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이 결정은 프랑스에서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센느-포트 지자체는 거리에서 스마트폰 스크린을 보며 걷는 것을 제한하는 헌장을 채택했다.
이 헌장은 유권자의 54%가 지역 주민 투표에서 찬성표를 던지며 채택되었다.
주민 투표에 참여한 인원이 젠처 인구의 20%도 안 되는 272명 밖에 불과하지만, 그래도 헌장은 채택되었다.
이에 따라 학교 앞, 상점 또는 길을 걷는 동안 휴대폰을 사용할 수 없게 된다.
이 금지 조치는 모든 공공장소 및 공용 공간에도 적용된다.
“스마트폰 사용 공중 보건에 문제”
그렇지만, 시 헌장이므로 처벌 규정 내용은 없다.
헌장은 지역 주민들이 따라야 할 여러 가지 에티켓과 규칙이 나열되어 있을 뿐 강제 효력이 없다.
그럼에도 프랑스 매체들은 이 금지령의 강도가 어떻든 간에 프랑스에서 처음으로 시행되는 주요 조치라는 점에서 주목하고 있다.
방상 폴 프티 시장은 “마을 전체가 더 풍요로운 사회 생활을 원하고 아이들이 더 잘 보호 받기를 원한다”라며, 이번 헌장의 취지를 설명했다.
이어, 그는 스마트폰 사용으로 공중 보건에 문제가 있음을 지적했다.
사생활 침해 vs 아이 교육에 효과
그렇지만 모든 주민이 이를 반기는 것은 아니다. 지역 주민의 사생활을 과도하게 개입한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주민 중에는 “시장이 개입할 일이 아니다”라며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러한 비판은 휴대폰 사용은 사적인 일이라는 전제가 깔려있다.
그리고 청소년 층에서 가장 큰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그럼에도 학부모들은 아이들이 가족과 소통하지 않고 휴대폰만 들여다보는 경우가 많다며 이번 조치를 반겼다.
센느 포트 시는 많은 지역 주민들과 함께 이 결정의 필요성을 여전히 확신하고 있다.
이 결정을 뒷받침하기 위해 청소년들을 돕기 위한 여러 조치도 채택되었다.
이러한 조치에는 영화 클럽과 스포츠 센터 건립이 포함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