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산업, 기후변화에 직격탄 맞다..어떻게 해결하나?
‘폭염, 폭우, 해수면 상승..제주지역 산업이 기후변화로 위태롭다.”
2일(한국시간) 제주 연구원은 기후변화가 제주지역 산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분석 보고서를 공개했다.
농림어업과 관광 산업이 주된 제주도에게 기후 변화는 반갑지 않은 손님이다.
제주도, 기후변화 진짜?
이미 올해 전국적인 봄꽃 수난시대를 보면서 국민들은 다가온 기후변화 현실을 체감할 수 있었다.
제주연구원은 문제를 더 자세히 파악하기 위하여 제주지역 기후 현황을 검토했다. 1973년부터 2022년까지 약 50년간 제주 지역 기후 변화를 분석한 것이다. 결과는 현실이었다.
제주지역 평균 기온 상승률은 10년간 0.3도씩 상승했다. 강수량도 19.8mm 증가했다. 폭염일 수 또한 10년간 1일 상승했으며, 열대야 수는 4.9일이나 증가했다. 반면, 결빙일 수나 서리일 수는 감소 추세로 나타났다. 그만큼 제주도가 가열되고 있다는 증거다.
더불어, 바다가 품고있는 제주도에서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는 역시 해수면 상승이다.
제주지역 해수면은 1990년보다 총 13.1cm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후변화가 제주 지역 산업 직접 타격하다
제주 지역의 주요 산업은 농업, 어업, 관광 서비스업 그리고 건설업이다. 기후에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을 수 밖에 없는 산업 분야다.
농업 분야에서는 제주도가 주산지인 작물들이 기온 상승으로 재배지가 북상하면서 경쟁 주산지의 면적이 늘어난 점이 피해로 꼽힌다. 예를들어, 월동 양배추 재배지가 전남지역까지 확대된 것을 들 수 있다.
더불어, 대만,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세서 서식하는 아열대성 해충이 제주에서 발견되면서 농업인들의 피해가 속출했다.
여기에 기후변화의 결과로 강풍, 호우, 태풍, 폭설 발생 빈도가 높아지면서 농업재해 발생 빈도 또한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바다로 가도 마찬가지이다. 최근 제주지역에서 원인 모를 어선 전복 사고가 연쇄 발생했다. 배테랑 어민들은 바다가 이상하다고 말한다.
바다 수온이 상승하면서 제주 연안 주요 어종이 북으로 이동하고, 아열대성 어종 출연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제주 대표 어종인 방어 어획량이 제주도보다 강원도에서 더 높게 나타났다.
또한, 바다 수온 상승은 어류 폐사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관광서비스 산업에도 타격은 서서히 밀물처럼 몰려오고 있다. 특히 해수면 상승으로 해안 관광지 용머리 해안 입장 제한이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다. 연구원은 “1987년 용머리해안 산책로 조성 당시에는 만조 시에도 출입통제되지 않았으나 최근에는 기상 악화 또는 만조 시 출입 통제일 수가 증가하고 있다”라고 지적한다.
여기에, 관광객의 제주 입도를 도우는 항공기와 여객선 결항이 기후변화로 자자지면서 관광객 이동제한 사례도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관광업계에는 큰 타격이 될 수 밖에 없다.
건설업 분야에서는 여름철 장시간 야외작업으로 인하여 폭염 시 온열질환자 발생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제주지역산업, 기후 변화 적응 어떻게 해야하나?
연구 보고서는 각 산업별 맞춤 기후변화 대응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농업 분야는 신규 아열대 작목 도입과 아열대성 해충 모니터링 체계 구축 필요성을 제기했다. 수산업 또한 제주 바다를 헤엄치는 새로운 아열대성 어류 탐색 및 양식 연구를 추친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관광서비스 분야에서는 문화관광콘테츠 육성과 관광위기거버넌스체계를 통해 폭설, 호우, 한파에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을 정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보고서는 기후변화에 취약한 제주지역 산업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하여 상대적으로 기후변화 피해가 적은 제조업 및 전기가스공급업의 비중 확대를 제안했다. 하지만 여기에는 탄소배출이 높은 산업이라는 함정이 도사리고 있기에 신중히 접근할 필요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