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하이브리드카의 숨겨진 얼굴
하이브리드카 전성시대가 도래했다. 기후 위기가 도래하면서 운전자들은 연비와 환경을 동시에 잡을 수 있는 하이브리드카를 선택하고 있다.
그러나 하이브리드카가 ‘환경’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연합(EU)는 자동차의 이산화탄소(CO2) 배출량에 대한 실제 데이터를 수집했다.
이를 통해 알게 된 사실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이론적 CO2 배출량과 실제 CO2 배출량 사이에 큰 차이가 있음을 알게되었다.
이론적으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는 전기 및 내연기관 자동차의 좋은 대안이다. 실제로 이 유형의 차량은 짧은 주행에서는 전기 모드로 운행하고 장거리 여행에서는 내연기관 옵션을 유지할 수 있다.
그러나 유럽위원회가 수집한 데이터에 따르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의 환경적 이점은 과대평가된 것으로 분석되었다.
실제 도로에서 운행되는 차량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위원회의 보고서에는 하이브리드 차량의 실제 CO2 배출량은 공고된 수치보다 3.5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EU는 2021년 1월부터 액체 연료를 사용하는 신차와 소형 밴에 연료 소비량 모니터링 장비를 의무 장착하도록 했다.
제조업체가 원격으로 또는 정비 서비스 중에 계측기의 데이터를 수집한다. 이후, 유럽 위원회로 전송하게 된다.
위원회가 3월에 발표한 보고서에서 사용한 데이터는 60만 대 차량에서 얻은 것을 분석한 것이다.
이 덕분에 위원회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의 이론적 CO2 배출량과 실제 CO2 배출량 간의 차이를 파악할 수 있었다.
위원회는 보도자료를 통해 “2021년 처음 등록된 신형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의 경우 실제 CO2 배출량이 승인 값보다 3.5배 높았다”라고 설명했다.
위원회는 그 원인으로 운전자들이 예상만큼 자주 충전하고 완전히 전기로 주행하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특히 대부분의 하이브리드 차량 운전자는 전기 모터가 대신하는 시내의 저속 주행보다는 내연기관이 작동하는 지방도로나 국도의 중장거리 주행이 훨씬 더 많은 것으로도 분석되었다.
유럽위원회는 2025년부터 새로운 유틸리티 계수를 적용할 방침이다. 유틸리티 계수는 1회 충전 후 하루 동안 주행하는 총거리 가운데 CD모드의 점유율을 나타낸다. 여기서 CD 모드는 배터리에 충전된 전기에너지를 소비해 주행하는 것을 말한다. 이후 외부에서 충전된 잔량을 모두 소진해 일반 하이브리드 모드로 전환되는 것을 ‘CS모드’라고 한다.
위원회는 전기 모터로 주행한 거리와 내연기관으로 주행한 거리의 비율에 해당하는 유틸리티 계수를 실제 조건에 더 가깝게 만들기 위해 수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