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디부아르 해안 아침, 충격의 2톤 물고기 떼죽음
아름답고 풍요로운 에브리에 라군에 때 아닌 물고기떼 죽음으로 긴장이 감돌고 있다.
해양 생물 보호를 위해 폐수 처리 시스템을 개선하려는 당국의 결정과 이로 인해 ‘철거’ 명령을 받은 원주민 사이 긴장이 감돌고 있는 것이다.
수만 마리 바다 물고기가 온갖 쓰레기와 썩은 냄새에 둘러싸여 정박된 선박 옆을 떠다니고 있다.
지난 4일 아침 코트디부아르 수도 아비장 주민들은 끔찍한 광경을 목격했다.
2톤에 달하는 물고기들이 죽은채 바다 위에 떠있었기 때문이다.
프랑스 매체 ‘르 몽드’는 코트디부아르 개발연구소의 말을 인용하며 이번 오염 사태의 원인을 설명했다.
연구소는 매일 이곳에 버려지는 200톤의 폐기물 중 80%가 플라스틱이라고 지적한다.
나머지 20%는 유기 및 산업용 액체로 구성되어 있으며 라군(석호)에 들어가면 산소가 부족한 퇴적물로 변하게 된다.
사태가 벌어지기 전날 아비장에는 폭우가 쏟아졌다. 그 후 도시를 흐르는 강과 운하가 에브리에 라군으로 흘러들어갔다.
산업 폐수와 함께 말이다.
5헥타르가 넘는 면적에 2톤의 죽은 물고기가 떠밀려온 비에트리 만은 물의 재생이 거의 없고 유기물 농도가 높은 극도로 제한된 지역이라고 한다.
코트디부아르 개발연구소의 연구 책임자인 필립 세치는 ‘르 몽드’에 “건기가 끝날 무렵인 3월 악천 후로 라군에 유기 폐기물이 대량으로 유입 되었다”라며, “이는 가용 산소를 포집하여 대부분의 물고기 특히 잉어가 숨을 쉴 수 없는 환경을 만들었다”라고 설명했다.
필립 세치 박사는 “이러한 양의 검은 물은 유역을 오염시키고 수생 생물을 극도로 취약하게 만든다”라고 지적한다.
연구팀은 수생 생물 종이 살아가는 데 필요한 4 mg/L보다 훨씬 낮은 리터당 1밀리그램 미만의 산소화된 물을 관찰 한 것이다.
지역 주민들은 죽은 물고기 떼에 익숙하지만 이렇게 대규모로 물고기 사체가 떠오른 것은 처음이라고 입을 모은다.
비에트리 만의 요리사 테레즈는 ‘르 몽드’에 “한꺼번에 이렇게 많은 시체를 본 적이 없다”라고 말했다.
코트디부아르 당국은 물고기 섭취를 막기 위해 즉시 낚시를 금지했다. 이로 인해 며칠 동안은 만에서 잡은 생선을 요리할 수 없었다.
사건 다음 날 현장을 방문한 자크 아사호레 코난 환경부 장관은 시민과 기업가들에게 “위험한 제품으로 라군을 파괴하지 말 것”을 촉구했다.
만 바로 옆에 있는 도축장에서 나오는 폐수를 시작으로 매일 라군에 도달하는 30개 정도의 처리되지 않은 폐수가 해양을 더럽히고 있다.
하지만 지역 수도를 개선하고 청소하는 데에는 높은 사회적 대가가 요구되고 있다.
석호 기슭에 늘어선 허름한 마을 중 일부는 파괴될 위기에 처해있다. 지난 3주 동안 연이은 퇴거가 이어지면서 해결책 없이 방치된 주민들 사이에 불만이 고조되고 있는 것이다.
환경부는 이번 철거를 통해 에브리에 라군으로 빗물이 자연스럽게 배수되는 본래의 생태적 기능을 회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엔 해비타트는 코트디부아르 수도 아비장의 인구는 현재 600만 명에서 2040년 1,000만 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아비장은 취약 계층도, 해양 생명도 살고싶다고 절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