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퀴즈쇼 “발렌타인 데이 때 한국인들이 꽃다발 대신 주는 ㅇㅇㅇ은?”

프랑스 TF1 퀴즈쇼에 나온 한국 관련 질문

프랑스 TV “최근 한국에서 (발렌타인 데이에) 꽃다발 대신 선물하는 것은?”

 

프랑스에서 TV 채널 1번을 틀면 나오는 TF1은 최대 민영 방송국이다.

 

TF1에서 매일 점심시간이 되면 방송하는 프로그램이 있다.

레 두즈 쿠드 미디(Les Douze Coups de Midi)로 불리는 이 프로그램은 퀴즈쇼다. 

 

일반인들이 나와 퀴즈 대결을 펼치면서 상금을 타는 프로그램이다. 

 

지난 14일(현지시각) 이 퀴즈쇼는 발렌타인 데이를 맞아 이와 관련된 문제를 냈다. 

 

그리고 뜬금없이 한국과 관련된 질문이 나왔다.

 

한국에서는 발렌타인 데이 때 꽃다발 대신 무엇을 선물로 주나요? 

 

보기는 ‘상추 다발’과 ‘미스테리 다발’이었다. 

 

참가자는 당당하게 미스테리 다발을 선택하였지만, 답은 상추 다발이었다.

 

한국에서 실제로 발렌타인 데이 때 초콜릿이나 꽃다발이 아닌 상추다발을 주는 문화가 생긴 것일까?

이 프로그램은 어디서 이 정보를 얻은 것인 지 궁금해졌다. ‘팩트 체크’의 시간이다.

 

“한국에서는 꽃 다발 대신 상추 다발을 선물하거나 스스로에게 주는 문화가 서서히 자리 잡아가고 있다” 레알?

 

먼저, 다음과 네이버에서 ‘상추 다발 발렌타인 데이’, ‘샐러드 발렌타인 데이’, ‘발렌타인 데이 양상추’ 등의 검색어를 쳐봤다.

 

발렌타인 데이 때 가기 좋은 양상추 샐러드 맛집이 나왔다. 

 

상추 다발 세레머니에 대한 정보를 찾을 순 없었다.

 

생각을 전환해 보았다. 프랑스 방송국이니 프랑스 언론을 통해 정보를 접했으리라.

 

구글에서 프랑스어로 ‘한국’과 ‘상추 다발’을 검색해 보았다.

 

2개의 기사가 나왔다. 찾았다! 이 넘들이 범인이구나.  처음 들어보는 매체다.

 

출처 : X 계정 @iiitsandrea

 

아무튼 그 내용을 한번 살펴보자.

 

기사는 2023년 8월 22일에 발행되었다. 6개월이나 지난 기사를 프랑스 주력 방송사는 잘 찾아내었다.

 

기사의 첫 문단은 이렇게 시작된다.

 

“꽃은 언제나 영원한 매력을 지니고 있지만, 너무 빨리 사라진다. 이것이 생명과 자연의 순환이지만, 때로는 우리가 겪지 않았으면 하는 잔인함도 포함되어 있다.”

 

“한국에서는 꽃 다발 대신 상추 다발을 선물하거나 스스로에게 주는 문화가 서서히 자리 잡아가고 있다”

 

매체는 이어서 한국의 한 상점을 소개했다.

 

‘식물성’ (Sik Mul Sung)이라는 슈퍼마켓 체인이 상추 다발을 선물하기 시작했고 많은 상점, 농장, 유통 업체에서 상추 다발을 제공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전문가 의견까지 첨부했다.

스푼 대학교(Spoon University) 모리아 하우스 기자는 “꽃다발은 아름다울 수 있다. 하지만 이는 환경에 그다지 좋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라며, “상추 다발이 더 지속 가능하다”라고 설명했다.

스푼 대학교는 어느 대학교인지 찾아보았다. 치킨 대학과 비슷한 곳일까? 미국 보스턴에 위치한 온라인 음식 미디어 매체였다.

 

“상추 다발은 가족, 친구, 사랑하는 사람 또는 동료에게 꽃도 좋지만 당신을 생각하니 채소를 더 많이 먹을 수 있는 기회가 생겼어요”

모리아 하우스 기자는 채소를 선물하면서 저렴하고 지속가능하며 개성을 표현할 수 있는 재미있는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지속가능 먹거리 문화를 이끈다. 스마트팜 벤처 회사 엔씽의 주력 사업 ‘식물성’ 

 

어느정도 정보 실마리를 찾은 것 같다. 해저 인터넷 케이블을 타고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보자.

 

식물성을 쳐봤다. 식물성 요거트가 나왔다. 

 

영어로 써봤다. Sik Mul Sung 

여러 정보가 나왔다.

 

‘식물성’은 주식회사 엔씽에서 운영하는 것이었다. 엔씽은 2014년 설립된 스마트팜 벤처 회사다.

 

IT 기술과 데이터로 농식품 테크 시장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글로벌 푸드 벨류 체인의 혁신을 꿈꾼다고 한다. 

 

무엇보다도 농업 분야가 환경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기에 시공간의 제약을 없애주는 인터넷 기술을 통해 언제 어디서든 누구나 깨끗하고 안전한 먹거리를 주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프랑스 방송에서 소개 된 식물성은 엔씽의 사업 분야 중 하나다.

 

수직 농업 솔루션을 대중 친화적으로 전달하고 채소의 가치와 본질을 재조명하기 위해 탄생했다. 

뜻은 지구와 화성 사이에 위치한 신선함의 별이다. 

 

엔씽은 서울 압구정 도산공원 상권에 식물성 도산을 열었다. 국내 최초의 스마트팜 쇼룸이자 카페다.

 

내부에는 모듈형 컨테이너 수직농장이 인스토어 팜을 설치되어 신선한 3종 샐러드를 직접 구매할 수 있다.

 

프랑스 방송 덕분에 알게된  한국의 ‘스마트팜’과 식물성. 

 

프랑스 방송에서는 마치 모든 한국인들이 상추 다발을 선물하는 것이 보편화 된 것 처럼 인상을 주었다.

 

실제로 아직 한국 길거리에서 발렌타인 데이 때 상추 다발을 들고 다니는 사람은 흔하지 않을 것이다.

 

그렇지만, 친환경 먹거리와 지속 가능한 미래 먹거리를 위한 식물성의 노력이 대중화 되는 날이 오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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