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미쳤다’ 섭씨 31도 → 11도..프랑스 농가는 초긴장 중
말 그대로다. 날씨가 미쳤다.
유럽 대륙은 지난 주 갑자기 더워졌다. 특히, 프랑스에서 그 현상은 두드러졌다.
대도시 리옹의 기온은 29도, 서남부 지역의 기온은 31도로 지난 주말 동안 여름 날씨가 찾아왔다.
사람들은 갑작스럽게 더워진 날씨에 반팔과 반바지를 입고 야외 테라스에서 커피를 즐겼다.
하지만 단 1주 차이만에 프랑스 기온은 급락할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 기상청은 앞으로 48시간 안에 10~15도가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극지방 공기의 하강과 관련된 급격한 기록 하락이라고 덧붙였다.
파리의 온도는 12도, 릴, 스트라스부르, 브레스트의 기온은 11도 까지 떨어질 전망이다. 지난 주말 24도를 찍었던 파리 온도를 보았을 때 12도가 갑자기 떨어지는 것이다.
급격한 기온 하강은 목요일에 정점을 찍을 것으로 보인다. 알프스 지역에는 800미터 이상의 눈까지 내릴 전망이다.
이로 인해 와인 농가는 두려움이 커지고 있다. 갑자기 따뜻해지면서 꽃봉우리를 피우기 시작한 포도가 서리로 떨어져나가는 것은 아닌지 전전긍긍이다.
프랑스는 최근 3년 간 갑작스러운 봄 서리로 대규모 와인 농가 피해를 입은 바 있다.
특히 2022년 4월 3일은 1947년 이후 4월 중 가장 낮은 기온을 기록하며 전국 농가가 재난을 선포해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다고 아우성치기도 했다.
계속되는 농가의 서리 피해는 기후 변화와 연관이 높다.
겨울이 온화해지면 새싹이 더 빨리 열리므로 늦은 서리에 더욱 취약해질 수 밖에 없다. 2020년 이미 프랑스 농업 기후학자 세르쥬 자카는 기후 변화로 인한 농가 서리 피해 발생 위험이 높아지는 이유에 대하여 연구한 바 있다.
그는 이러한 농가의 기후 재난은 충분히 예견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농부들이 과학적인 정보를 통해 위험에 대비할 수 있는 연결 고리가 없다. 프랑스 기상청에는 농업 기상학 부서가 있었지만 예산은 삭감되었다”라며 정부가 기후변화에 따른 예방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남의 일이 아니다!
기후변화로 인한 농가 피해는 프랑스에만 국한된 일이 아니다. 제주도와 전라도 지역에서 기후 변화로 인한 농가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
전북특별자치도의회 최형열 의원은 제408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 5분발언에서 “매년 발생하는 이상기후에 농민들은 직격탄을 맞으며 위기에 내몰리고 있어 전북자치도는 그 위기를 인식하고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 했다.
노컷 뉴스 보도 내용에 따르면, 전북은 2020년 여름 54일간 장마로 농작물 6823㏊가 침수됐고 연이어 태풍으로 농작물 1만 9728㏊가 피해를 입었다. 2021년 1월 한파로 시설작물과 월동채소의 동해피해에 이어 2022년 겨울 폭설·한파·강풍으로 도내 농업시설과 농작물 피해가 전국 대비 63%에 달할 정도로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최근 제주연구원에서 연구한 바에 따르면 대만,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에서 서식하는 아열대성 해충이 제주에서 발견되면서 농업인들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