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쇄 바다거북이 표류 사건 발생’ 마을 어르신들도 어리둥절..’바다가 심상치 않다’
“어르신들도 처음 보는 일이래요.”
죽기전에 가봐야할 휴양지 1000개 중 하나인 ‘레 섬'(île-de-Ré).
대서양을 품고 있는 섬은 파리지앵들의 휴양지로 유명하다.
여름이 되면 수 많은 관광객들이 레 섬을 찾아 모래 해변에서의 휴양과 양식장 직송 신선한 굴을 음미하러 온다.
그런데 이 조용하고 평화로운 섬에 바다 거북이 침공으로 소란스러운 하루를 보내고 있다.
지난 3일과 4일(현지시각) 아침 해양 자원봉사자들은 눈이 휘등그레졌다. 며칠 만에 이렇게 많은 바다 거북이들이 레섬 해안가로 떠밀려온 것은 처음 보는 광경이었다.
“어르신들께 물어보니 전에는 본 적도 없고 이례적인 사건이라고 했다.”
‘동부대서양바다거북네트워크 ‘ 자원봉사자 그레고리 지바츠가 프랑스 매체 ‘프랑스3’와 인터뷰에서 말한 내용이다.
바다거북이 4마리는 4일 아침 숨을 헐떡이는 채 자원봉사자들에게 발견되었다. 바다거북이들은 즉시 라 로셀 수족관으로 이송되었다.
그레고리 지바츠와 그의 동료들은 해변에서 두 마리 붉은 바다 거북이를 구조했다. 생후 1년 반에서 2년 사이의 아기 거북이였다.
지바츠에 따르면 이들은 마치 오랫동안 표류한 것 처럼 껍질에 해조류가 가득했다고 한다.
두 마리 모두 해변에 도착하기 위해 마치 세탁기 안 롤러에서 돌았던 것 처럼 파도에 매우 손상된 상태였다고 한다.
하지만 바다거북이 표류는 바로 전날인 3일에도 있었다. 더군다나 멸종 위기 종인 켐프각시바다거북이였다.
켐프각시바다거북은 대서양과 멕시코만에서만 분포해있다.
지바츠는 “이 종이 대서양에서 사라지면 지구상에서 사라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리고 같은 날, 한 산책객이 해변에서 붉은바다거북을 발견하며 이틀간 총 4마리 표류 바다거북이가 구조되었다.
올해들어 바다 거북이 좌초 사건은 연쇄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라호셀에 있는 바다거북 보호 센터는 이미 표류 바다거북이들로 꽉 찬 상태다.
레 섬에만 올해 초부터 다섯 마리 거북이가 표류되어 떠밀려 왔다.
자비츠는 “이렇게 많은 거북이를 본 것은 30년 만에 처음’이라고 강조한다.
전문가들은 현재로써 수천 킬로미터를 이동하는 바다 거북이들이 레 섬에 표류한 이유를 정확하게 알 수 없다고 말한다.
다만, 바다에서 현재 무슨일이 일어나고 있다는 증거이며, 해류, 염분, 수온이 변하고 있다는 신호라고 경고했다.